낫싱 폰 원 삼성 애플 따라 잡을까/ 디자인, 가격, 성능

영국 스타트업 낫싱(Nothing)의 첫 스마트폰 ‘폰 원(Phone 1)’이 국내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쿠팡 폰 원 판매 페이지가 열리고 20여 분 만에 품절될 정도로 국내 반응이 뜨거웠는데요, 성능과 가격 등 낫싱 폰 원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낫싱 폰 원 특징

영국 테크 스타트업 '낫싱'이 선보인 첫 스마트폰 '폰 원'은 공식 발표 전부터 화제를 모았습니다. 속이 훤히 보이는 일명 누드폰으로 MZ 세대를 중심으로 화제몰이를 하고 있었죠.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삼성폰 유저를 노리고 아이폰의 감성으로 애플폰 유저를 저격한다는 평이 있었습니다.

 

✅디자인

 

폰 원의 첫인상은 아이폰을 연상하게 합니다. 테두리를 감싼 메탈 소재 프레임과 무선 충전 코일 가운데 자리한 동그란 형상, 후면 카메라 렌즈 배치 등 깔끔하고 완성도 높은 외관이 돋보이죠.

 

가장 큰 특징은 후면입니다. 후면이 반투명한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수백 개의 led 조명이 특이한 문양을 구성하고 있고, 이 조명은 알림 기능을 담당합니다.

 

벨소리 설정에 들어가면 소리에 맞춰 연동된 조명 패턴이 나오는데, 특정 벨소리와 패턴을 특정 연락처와 연동해서 설정해두면 폰을 뒤집어 놓은 상태에서 반짝이는 조명만 보고도 누구에게서 전화가 왔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이죠.

 

조명 알림 =출저 BBC

 

'좋아하면 울리는'이라는 드라마가 생각나는데, 특정한 상대가 전화를 걸어오면 반짝이는 조명 때문에 마음도 반짝일 거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센스 있는 기능임에는 틀림없어 보이네요.

 

✅성능, 카메라, 가격

 

성능 자체는 무난한 보급형으로 퀄컴 스냅드래건 778G+ 칩셋을 탑재했습니다. 최고 사양 게임을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일반 게임과 웹 브라우징, 동영상 스트리밍 시청, 메신저 등은 원활히 작동합니다. 한번 충전으로 18시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후면 듀얼 카메라는 각각 소니 IMX766 센서 50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와 삼성 JN1 센서 기반 50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로 구성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폰은 전면 카메라가 폰 상단 중앙이 아니라 상단 왼쪽에 있어서 폰을 눕혀서 미디어를 감상할 때 전면 카메라 펀치 홀이 시야를 덜 방해하게 설계되었습니다.

 

폰을 구성하는 플라스틱 부품의 50% 이상은 바이오 플라스틱이거나 재활용 소재를 활용했습니다.

 

폰 무게는 193.5g이고 화면 크기는 6.5인치인데, 다양한 브랜드의 휴대폰들과 나란히 놓고 비교해 봤을 때 낫싱 폰 원의 두께가 두꺼운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폰 원 두께 비교= 출저 BBC

 

폰 원은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되며, 사양은8GB·128GB(62만 9000만 원)와 8GB·256GB(65만 90000원), 12GB·256GB(72만 9000원)입니다.

 

낫싱 폰 원 국내 판매와 AS

폰 원의 국내 판매와 고객 서비스(CS) 모두 쿠팡이 맡습니다. 구매는 쿠팡의 '로캣 직구'를 통해 가능합니다.

 

다만 국내 정식 판매처는 아닌데요, 폰 원은 국립 전파연구원에 전파 인증을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식 판매가 불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당분간 이동통신사업자를 통한 구매나 자급제 구매도 어려워 보입니다.

 

AS 등 고객 서비스는 쿠팡과 낫싱 글로벌 AS 센터가 동시에 처리한다고 하네요. 쿠팡에서 구매한 고객이 단순 변심으로 교환 및 반품을 희망할 경우 배송료(5000원)를 내면 진행하고, 3개월 이내 품질 이슈가 발생했을 때 교환해주는 방식으로 운영합니다. 낫싱은 쿠팡에서 해결이 안 된 제품을 홈페이지 지원팀 문의하기 기능을 통해 지원할 방침입니다.

 

애플과 삼성, 그리고 낫싱?

낫싱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사전 예약된 제품은 20만 대 이상이고 시리얼 넘버를 부여한 첫 100대의 입찰가는 3000달러(약 392만 원) 이상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과연 이 흥행을 이어갈지는 미지수입니다.

 

애플과 삼성이라는 두 거대 기업이 양분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지 아직은 알 수가 없는 상태죠. 애플과 삼성 모두 무한에 가까운 마케팅 자원과 브랜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기업입니다.

 

더군다나 전 세계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터라, 사람들이 선뜻 지갑을 열고 잘 모르는 이 브랜드를 선택할지는 좀 더 시간이 지나 봐야 알 거 같습니다.

 

다만 상식을 깨고 훤히 들여다 보이는 과감한 디자인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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