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강남 개미 귀신 스캔들, 에토미데이트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18일 '애토미데이트' 중독과 관련한 내용을 방송했습니다.  '강남 개미귀신 스캔들- 그 병원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편에서 방송된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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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시작은 나도 모르게

지난해 12월 50대 여성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망하기 며칠 전 언니에게 '에토미데이트'에 중독되었다고 고백했고, 두 달 전인 10월에는 한 남성을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가 신고한 사람은 강남의 한 병원 원장 장 씨입니다. 장 원장으로부터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같은 피해를 입은 지인들과 함께 신고한 것입니다.

 

지인은 장원장으로부터 불면증을 치료해준다는 '에토미데이트' 주사를 처방받았고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애토미 데이트'는 전신마취제의 하나로 우유 주사로 널리 알려진 '프로포폴'과 같은 효과를 가진 약품입니다. 이들은 불면증을 치료해 준다는 장 원장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약물에 의존하게 됩니다.

 

에토미데이트 주사. 그것이 알고싶다 홈페이지 캡쳐

장 원장은 약에 취해 있던 환자들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경찰 수사를 받고 구속되어서 성폭행 , 추행, 폭력,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할 수 없고, 성폭력에 대해서는 합의하에 이루어진 관계라며 강하게 부정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난 2018년에도 '에토미데이트'를 목에 주사한 상태로 투신한 20대 여성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여성도 장 원장에게 '에토미데이트'를 투약받던 사람이었습니다. 당시에도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장 원장의 '에토미데이트' 투약 문제를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장 원장은 범행을 부인했고 기사 보도 후에는 병원 이름을 바꾸고 계속 병원을 운영해왔습니다.

 

이상한 주사와  파렴치한 병원장

장 원장은 병원에 오는 환자를 선별했습니다. 현금 지불이 가능하고 남자 친구나 남편이 없는 독신 여성만 노렸습니다. 운영하던 병원은 연락처도 적혀 있지 않은 간판에 직원도 따로 없었고, 원장이 선택한 소수만 전화 예약을 통해서 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에토미데이트가 중독성이 없고 프로 프로토콜과 달라 안전하다면서 환자들을 안심시켰다고 합니다. 그렇게 애터미 데이트에 중독된 환자들은 일주일에 5~6일을 병원에 방문하여 하루 평균 5~6개의 앰플을 맞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제작진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애터미 데이트 1 앰플 당 병원 납품가는 2021년도 1월 기준 4203 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장 원장은 앰플 당 평균 20만 원에서 30만 원의 비용을 받고 주사했다고 합니다. 피해자들 중에는 장 원장에게 지불한 병원비로 만 20억 원 가까이 쓴 사람도 있었습니다.

 

에토미데이트의 위험성

한 마취과 전문의는 전화 통화에서 '이 사건은 의학의 영역이 아니고 거의 독성학 전문가에게 물어봐야 할 거 같다. 피해자를 위해서라도 아토미데이트를 연구를 해야 하는 거 아닌 가 싶을 정도다'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의학 전문가들은 수술이나 시술 과정에서 마취를 위해 사용되어야 할 에토미데이트가 불면증을 해결하기 위한 처방으로 쓰였다면 분명 오남용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에토미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주사할 경우 약물이 몸안에 축적되면 부신피질을 억제하게 되고, 이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하게 하는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위험성을 지적했습니다.

 

 

 '에토미데이트'는 '제2의 프로포폴', '저지방 우유' 등의 은어로 불리며 계속 오남용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매년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은 사회적 문제가 되자 2011년 마약류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되어 관리가 강화되었습니다. '에토미데이트'는 이미 중독성과 위험성이 알려진 상황인데도 여전히 전문의약품으로만 관리되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마약류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해 관리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