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먹는 아메바? 파울러자유아메바 국내 첫 발생 증상 치료 예방법

국내에서 처음으로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파울러자유아메바가 확인되었습니다. 태국에서 입국한 50대 남성이 파울러자유아메바에 감염되어 사망하면서 알려졌죠. 파울러자유아메바가 무엇인지, 감염 증상과 치료법, 예방법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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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울러자유아메바란?

 

태국에서 입국한 50대 남성이 파울러자유아메바에 감염되어 사망하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국내 첫 감염사례이기 때문입니다.

 

파울러자유아메바란 민물에서 서식하는 단세포 자유생활 아메바의 일종입니다. 자유생활 아메바란 동물이나 사람에게 기생하지 않고 단독으로 생존이 가능한 아메바를 말하는데, 흙이나 물속에 살며 주변에서 박테리아 등 영양분을 흡수해 증식하게 되죠.

 

파울러자유아메바의 경우 주로 따뜻한 민물에 서식하는데 호수나 강, 수영장 등 물이 있는 다양한 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코나 입을 통해 사람 몸에 들어갈 경우 뇌 조직을 파괴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데, 치사율이 상당히 높아서 감염될 경우 97%가 사망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뇌 먹는 아메바'라고 표현되고 있죠.

 

 

자료출처 ytn

 

 

1937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처음으로 감염 사례가 보고된 이후, 세계 여러 곳의 호수와 강 등 민물 지역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380여 건이 보고됐는데 미국에서는 1962~2021년 154건, 아시아 지역에서는 지난해 기준 파키스탄 41건, 인도 26건, 태국 17건, 중국 6건, 일본 2건 등이 확인됐습니다.

 

자료출처 ytn

 

 

 

국내에서 감염사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감염자들은 대부분 호수나 강에서 수영을 한 후에 감염되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대만에서는 온천에 다녀온 노인이 감염된 경우가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만성축농증 환자가 사용하던 '네티팟'(비염 환자들이 코를 청소하는 기구)에서도 파울러자유아메바가 검출되었다고 하네요. 네티팟을 사용할 때 물을 체온과 비슷하게 덥히는데, 그 온도는 파울러자유아메바가 가장 좋아하는 온도라고 합니다.

 

 

 감염 증상과 치료 방법은?

 

파울러자유아메바에 감염되면 심한 두통과 발열, 구토 등이 생기고, 뇌수막뇌염의 특징인 목이 뻣뻣한 증상도 호소하게 됩니다. 후각을 상실하거나 환각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감염되면 짧게는 3일, 길게는 10~12일 만에 사망하기 때문에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른 편입니다. 다행히 사람 간 전파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완벽하게 치료하는 약은 없지만 암포테리신 B (amphotericin B)라는 무좀 등에도 쓰는 곰팡이 약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62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에서 이 아메바에 감염된 사람은 모두 132명이고 그중 생존자는 세 명에 불과했습니다. 이 중에 두 명은 암포테리신 B로 치료한 끝에 운 좋게 살아났다고 하죠. 세 번째는 유방암이나 열대성 기생충에 쓰곤 했던 밀테포신(miltefosine)이란 약으로 치료를 받고 목숨을 구했다고 합니다.

 

 

 감염 예방법은?

 

우리나라에서는 수영을 할 수 있는 민물이 별로 없기 때문에 파울러자유아메바에 의한 뇌수막염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파울러자유아메바에 감염되기 쉬운 장소는 대부분 관광객이 많이 찾는 여행지라 주의가 필요합니다.

 

태국에서는 온천 68곳 중 35.3%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가 검출되었다고 하죠. 이번에 파울러자유아메바에 감염되어 사망한 남성도 태국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행할 경우 파울러자유아메바 발생이 보고된 지역에서는 수영과 레저활동을 삼가고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등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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