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해킹 갈수록 늘어, 북한 해커들 1조 이상 탈취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해킹으로 19억 달러(약 2조 4천900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가 도난당했고, 이 중에서 약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 상당이 북한 해커들의 소행으로 추정된다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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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해킹 피해 갈수록 늘어

 

16일 CNN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 업체인 체인 애널리시스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암호화폐 해킹으로 인한 피해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해킹 이외의 사기 행위와 다크넷 시장 등에서의 범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5%, 43% 줄었다고 합니다. 사기 행위가 줄어든 것은 시장 침체로 인해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 생각되네요.

 

해킹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곳은 엑시인피니티엑시 인피니티 개발사 스카이 메이비스였습니다. 스카이 메이비스는 지난 3월 엑시 인피니티 해킹으로 약 17만 3천 이더리움(약 4천261억 원)과 2천500만 달러(약 327억 7천만 원) 상당의 USDC를 도난당했습니다.

 

업계는 엑시 인피니티를 포함해 올해 발생한 해킹 대부분이 북한 해커들의 소행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체인 애널리시스는 북한 해커들이 올해 약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해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라자루스 그룹 등 북한 해킹 조직은 디파이 서비스를 노리는 대표 조직으로 꼽히는데, 이들은 단순히 거래소나 개인의 지갑을 노리는 것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기업에 위장취업까지 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8월 1일 북한의 해커들이 구인, 구직 사이트인 '링크드린'이나 '인디드 닷컴'에 올라온 이력서를 베껴 가상화폐 기업에 위장취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어둠 속의 스파이

 

북한 해킹 조직에 의한 피해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 지난 2022년 7월 2일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덫을 놓는 유령 – 어둠 속의 스파이’라는 제목으로 북한 해킹 조직에 관해 방송했습니다.

 

현직 장교를 포섭해 군사기밀을 유출해간 북한 공작원 ‘보리스’의 정체를 추적하면서 북한 해커 부대의 실체를 파헤친 프로였는데, 북한 사이버 공격의 수준과 위험성이 상상 이상이었죠.

 

북한의 해커 부대가 벌인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는 미국의 소니 픽처스 해킹 사건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은 2014년 소니 픽처스가 김정은을 암살하는 내용의 영화 ‘더 인터뷰’를 제작했다가 북한에게 해킹당해 영화 개봉을 할 수 없게 된 사건입니다. 당시 소니 픽처스는 직원들의 정보까지 유출되면서 엄청난 손실을 입었습니다.

 

이뿐 아니라 북한 해커 부대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해킹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2016년에는 일본의 편의점 ATM 기계에서 현금이 무단으로 인출되었고, 방글라데시 국영은행에서는 10억 달러(약 1조 1330억 원)가 순식간에 이체되기도 했습니다.

 

2021년 2월 17일 미 법무부는 전 세계의 은행과 기업에서 13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 이상의 현금 및 가상자산을 빼돌리거나 빼돌리려 한 혐의로 북한 정찰총국 소속 3명의 해커를 기소했습니다.

 

이들은 북한군 정보기관인 정찰총국 소속이며 정찰총국은 라자루스 그룹, APT38 등 다양한 명칭으로 알려진 해킹부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북한 해커들의 주요 타깃이 암호화폐 시장이고, 탈취한 암호화폐가 북한 경제를 먹여 살리고 핵무기를 개발하는 돈줄이 되고 있다는 것은 이제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해킹에서 내 자산을 보호하려면

 

해킹과 암호화폐 탈취는 지난 1년 사이 크게 늘었고 여전히 피해는 계속되고 있는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합니다. 그 누구도 해킹에서 안전하다고 볼 수 없겠죠.

 

우선은 개인 지갑을 사용하거나 암호화폐 거래용 피씨를 따로 장만한다거나 vpn을 사용한다거나 공공 와이파이를 쓰지 않는 등의 개인적인 보안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해킹당한 암호화폐를 누가 보상해주는 것이 아니니까요. 더욱 중요한 부분은 거래소를 포함한 암호화폐 업계가 보안을 철저히 하는 것이 우선이겠죠. 특히 주 공격 대상이 되고 있는 디파이를 운영하는 업체는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