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심 사용 시작, 하나의 폰으로 두 개의 번호 사용/ 단말기와 요금제

9월 1일부터 'e 심'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한 대의 스마트폰으로 두 개의 전화번호를 쓰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유심(USIM)과 e 심(eSIM)을 동시에 쓸 수 있게 된 것인데, 사용 가능한 단말기와 요금제 등 내용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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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USIM)과 e 심(eSIM) 비교

 

✅유심과 e심 그게 뭔데?

 

유심은 휴대전화기의 유심 슬롯에 넣고 뺄 수 있도록 되어 있으나 e 심은 이와 달리 스마트폰 단말기에 칩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유심을 사용하던 소비자들이 e 심을 추가해서 '듀얼심'으로 사용하면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두 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해외에서는 미국 , 일본 등 전 세계 69개국이 이미 e 심을 활용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제야 상용화가 시작되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왜 e심과 유심 두 개를 동시에 사용할까요? 사업을 한다거나 직장 내에서 업무 보고를 주고받을 때, 업무용 폰과 개인용 폰을 구분해서 두 대를 사용하는 일이 제법 많습니다. 일과 사생활을 분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무거운 폰을 두 개나 들고 다녀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었죠. e 심과 유심을 사용하면 한 대의 폰에서 두 대의 전화번호를 사용할 수 있게 되므로 훨씬 편해집니다.

 

사실 지금도 월 3,000원대 비용을 내면 스마트폰 1대에 2개의 전화번호를 쓰는 '투폰 서비스'가 있지만 이 서비스는 같은 통신사 요금제만 골라야 하고, 통신사에 따라 두 번째 번호에는 데이터가 제공되지 않거나 본인 인증 서비스 이용 등에 제한이 있었습니다.

 

 

 

 

✅e 심 사용방법은?

 

e심을 지원하는 폰으로 이동통신사들이 제공하는 QR코드를 촬영하면 e 심에 해당 통신사의 프로파일이 다운로드되고 개통 작업을 마칠 수 있습니다. 유심은 통신사를 바꿀 때 새로 유심을 구매해 개통해야 하지만 e 심은 프로파일을 삭제하고 다시 설치하기만 하면 되는 셈이죠.

 

굳이 개통을 위해서 통신사를 방문할 필요 없이 통신사 사이트에 들어가서 직접 구매하기 때문에 셀프 개통이 좀 더 쉬워집니다.

 

다운로드 비용도 2750원으로 7700~8800원인 유심 구매비용보다 저렴합니다. 하지만 e 심은 기기 교체 시 새로운 e 심을 구매해 다운로드하여야 합니다. 초기 비용은 유심보다 저렴하지만, 기기를 바꾸면 추가 비용이 생긴다는 점도 기억해두세요.

 

✅유심과 e 심 비교 정리

구분	유심	e심
사용방법	물리적 유심칩 구매해서 스마트폰에 삽입	인터넷으로 QR코드 다운받아 e심 설치
비용	7700~8800원	2750원
1개폰 두 개 번호	같은 통신사 '투번호' 이용	서로 다른 통신사와 요금제 배합 가능
스마트폰 변경시	기존에 사용하던 유십칩 사용	새로운 e심 칩 추가 구매

 

듀얼심 사용 가능한 단말기는? 

아직은 e 심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많지 않습니다. 삼성전자는 해외 판매 폰에는 e심을 도입해 왔지만 한국에서는 갤럭시 Z폴드 4와 플립 4부터 e 심을 도입합니다. 아이폰은 XS, XR, SE 2·3세대, 11~13 시리즈가 적용 대상입니다.

 

아이폰 시리즈 일부에 e심이 있었지만 통신사들이 이를 지원하지 않았죠. 9월부터는 기존 아이폰 유저들은 바로 듀얼심 사용이 가능해지는 셈입니다.

 

유심과 e 심을 연결하면 폰 상단에 안테나가 2개 뜨게 되며 각각 통신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료=KBS뉴스

 

듀얼심을 활용하면 하나의 폰에서 카카오톡 계정 2개를 사용할 수도 있는데, 이런 기능은 ‘듀얼 메신저’를 지원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만 가능합니다. 아이폰은 듀얼 메신저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좀 아쉽네요.

 

듀얼심 사용 요금제

유심과 e 심을 이용해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2대 번호를 이용하는 듀얼심 모드를 활용하면 심 별로 다른 통신사를 선택할 수 있고 알뜰폰 요금제를 섞어 쓰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만 두 요금제의 명의자가 같아야 합니다.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지원되는 공시 지원금은 유심 또는 e 심 중 하나의 번호로만 할인받을 수 있고 선택 약정 할인은 요금제를 가입할 때 제공되는 혜택이어서 두 개의 번호 모두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KT는 우영우 주인공 박은빈을 내세워 갤 Z4 시리즈와 듀얼 요금제를 동시에 홍보하고 있는데요, 기존 요금제에 월 8,800원을 추가로 내면 두 번째 번호까지 이용할 수 있는 '듀얼 요금제'를 출시했습니다. 예를 들어 월 5만 5,000원짜리 '5G 슬림 요금제(전화·문자·데이터 무제한)'를 쓰는 소비자가 월 8,800원을 추가로 내면 두 번째 전화번호에서도 전화와 문자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게 되는 것이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e 심 전용 요금제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LG헬로비전 헬로모바일에서 e심 요금제를 출시했네요. 

 

 

알뜰폰 업체인 티플러스에서도 2900원부터 3만 3000원까지 11개의 e 심 전용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만약 모 회선은 통신 3사 번호를 쓰면서 두 번째 번호를 알뜰폰 요금제로 가입한다면, 알뜰폰 요금제만 사용했을 때에는 이용할 수 없었던 통신사의 멤버십 혜택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당장은 e 심 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호응을 알 수 없어 통신사들의 가격 책정이 늦어진 면도 없지 않아 보이네요. KT가 가장 먼저 뛰어든 셈인데, 통신 3사뿐만 아니라 알뜰폰 업체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하니 조금 더 기다려 보면 마음에 드는 요금제가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