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차하면 벌금 6만원, 벌점 15점- 트래픽 브레이크

혹시 도로에서 갑자기 경찰차가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다른 차들을 막고 있는 상황, 보신 적 있으신가요? 만약 이런 상황일 때 경찰차를 앞지르거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신호 위반으로 범칙금 6만 원과 벌점 15점이 부과될 수 있다고 합니다.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트래픽 브레이크란

경찰차 또는 긴급 차량이 차선을 옮기면서 주행하는 걸 바로 트래픽 브레이크라고 부릅니다. 트래픽 브레이크를 직역하자면 교통 흐름(Traffic)을 끊는 것(Break)입니다.

 

고속도로와 같이 일반도로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도로의 경우, 전방 차량의 사고로 인해 자칫 2차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트래픽 브레이크는 전방 차량의 사고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2차 사고를 막기 위해서 사고 현장에서부터 13km 떨어진 지점에서 다른 차량의 주행 속도를 시속 30km로 막아 정체를 유발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수 km가 떨어진 곳에서 한 차량이 차량 이상으로 인해 갑자기 1차로에 정차한 상황을 가정해 보겠습니다. 차량이 많지 않고, 전방 시야가 충분하다면 사고 발생률을 조금이나마 낮출 수 있겠지만 커브가 있다거나, 많은 차량이 이동 중인 상황이라면 전방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뒤따르던 후속 차량과 충돌할 수 있습니다.

시속 50km 수준의 일반 도로에서도 위험한데, 시속 100km를 넘나드는 고속도로라면 부상 여부를 떠나 목숨이 오갈 수 있죠. 트래픽 브레이크는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도입된 안전장치라 볼 수 있습니다.

해외의 경우 오래 전부터 시행해 왔기 때문에 경찰차가 갑자기 조금이라도 서행하면 운전자가 알아서 비상등을 켜면서 서행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지만 우리나라는 지난 2016년 도입되어서 아직 모르는 분들도 많습니다. 트래픽 브레이크 상황에서 경찰의 지시를 무시하고 주행을 이어나가거나 잠시라도 경찰을 추월하는 경우, 도로교통법에 따라 승용차 기준 범칙금 6만 원과 벌점 15점이 부과됩니다. 승합차는 동일한 벌점을 받지만, 범칙금은 7만 원이 부과됩니다.

 

트래픽 브레이크는 왜 필요할까

 

우리나라 교통사고 중 2차 사고는 1차 사고에 비해 무려 6배가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통 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다른 차가 오든 말든 그 자리에서 내려 서로 잘잘못을 따지거나 또는 현장 사진을 찍으려고 하거나 차량 뒤에서 수신호를 하려는 분들이 계시고 어떤 분들은 비상등만 켜고 그대로 차량 안에 앉아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 모든 상황들이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라고 합니다.

 

사고가 났을 때 증거 확보한다고 그 자리에 오랫동안 차를 세워두지 마시고 2차 사고와 정체를 막기 위해 갓길로 옮기시는 게 좋습니다. 고속도로 무료 견인 서비스 1588-2504번을 이용하시면 10kg까지는 근처 휴게소나 갓길까지 무료로 이동해 주고, 그 후엔 km당 2천 원 정도의 요금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일반 도로에서도 경찰차나 긴급 차량이 트래픽 브레이크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주로 응급환자 이송중인 구급차를 위해 사용된다고 합니다.

이제 7월부터 새로 바뀌는 교통법들로 인해 신경 쓸 일이 많아집니다. 트래픽 브레이크는 2차 사고를 예방하거나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꼭 필요한 제도입니다. 혹시 모르고 범칙금 내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