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머지 성공 스테이킹 이자는 얼마나 될까?

이더리움(ETH, 암호화폐 시총 2위)이 블록체인 시스템을 작업 증명(PoW) 방식 채굴에서 지분 증명(PoS) 방식으로 전환하는 '머지'(Merge) 업그레이드를 성공적으로 완료한 후, 이더리움 스테이킹 이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더리움 머지(Merge)- 작업증명에서 지분 증명으로

이더리움은 비트코인(BTC) 다음으로 시가총액 규모가 큰 암호화폐입니다. 본래 작업 증명 방식(PoW) 채굴을 해왔지만 지분 증명(PoS) 방식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성공적으로 업그레이드를 마친 상태죠.

 

머지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대감에 그동안 강세를 보여왔던 이더리움은 머지 완료 후에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 시세는 17일(한국시간) 오전 11시 현재 코인마켓 캡 기준으로 24시간 전 대비 3.15% 하락한 약 1,445달러를 기록 중입니다.

 

바이낸스 이더리움 일봉 챠트

 

전반적인 시장 상황과 무관하지 않겠지만,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는 증시 격언이 생각나게 하네요.

그렇다면 작업증명과 지분 증명,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요?

 

작업 증명은 암호화폐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합의 알고리즘으로 채굴을 통해 보상을 받는 구조입니다. 채굴을 위해서는 계속해서 컴퓨터를 통해 전기를 사용해 노드를 유지해줘야 하기 때문에 전기 소모가 많이 됩니다. 비트코인 채굴에 전기료가 너무 많이 소모되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공격이 끊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분 증명이란 직접 채굴 방식이 아니라 자신이 갖고 있는 암호화폐로 네트워크에 직접 참여해서 지분을 증명하면 보상을 획득하게 되는 방법입니다. 이자를 받는다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쉬운데 기존 채굴 방식인 작업 증명(PoW) 시스템에 비해 에너지 소비를 99.95%까지 크게 줄입니다.

 

대신 이자를 받기 위해서는 내가 보유하고 있는 코인을 노드를 돌리고 있는 사람에게 위임을 해야 합니다. 스테이킹을 하는 것인데, 스테이킹은 코인을 예치하여 지분 증명을 하고 그 지분만큼 유효성 검사를 수행하면서 그에 따른 보상을 받게 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지분증명(PoS)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에게 예치(스테이킹) 해야 하고, 이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렇다면 보상은 얼마나 될까요?

 

이더리움 심볼 트위터 자료

 

이더리움 스테이킹 이자는 얼마나 될까?

이더리움의 머지(merge) 업그레이드 이후 시장은 스테이킹 이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더리움 재단이 계산한 이자는 연 7% 수준입니다. 작업증명에 참여한 채굴자들에게 돌아갔던 수수료 수입을 역산해서 스테이킹이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된다고 가정한 후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반면 코인베이스가 분석한 이자율은 좀 더 높습니다. 이더리움 재단보다 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셈이죠.

코인베이스는 스테이킹 이자율을 최소 8.9%에서 최대 12.2%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단순 예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더리움 스테이킹 서비스를 본격화하려고 준비 중이죠. 한편 JP모건은 코인베이스가 이더리움 머지의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스테이 킹 서비스가 새로운 수익원이 된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더리움 스테이킹은 투자자들에게 어떤 상품일까요? 여기에서 고민이 생기는 지점입니다.

투자자가 보유 중인 이더리움을 누군가에게  ‘맡긴다. 예치한다’는 측면으로 보면 이자와 비슷하지만,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활성화될수록 수수료 수입이 증가하고  보상도 커진다는 점에서는 주식 배당 정도로 생각해도 될 듯합니다.

 

하지만 스테이킹 보상을 단순히 이자율로 계산하면 문제가 생기기 쉽습니다. 암호화폐의 특성상 가격 변동이 심하다는 위험요소가 항상 내재해 있는데, 스테이킹한 물량은 말 그대로 묶여있기 때문에 급격한 가격 변동에 대응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활성화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이자율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겠죠.

 

게다가 개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지난 15일에 스테이킹을 지원하는 암호화폐와 취급업체가 증권 규제를 적용받을 수 있다고 밝혔는데, 이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필이면 이더 머지가 진행된 날 이런 발언을 했다는 것은 이더리움을 염두에 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현재 리플이 증권이냐 아니냐를 두고 SEC와 길고 긴 소송전을 벌이면서 가격 회복을 못하는 상황이죠. 이제 화살이 이더리움에게도 향할지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더리움의 머지가 성공하면 침체된 암호화폐 시장의 돌파구가 될 수도 있을 거란 예상도 많았지만 아직까지는 힘을 발휘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더리움 스테이킹 여부도 시간 여유를 두고 천천히 생각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