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의 파산 해킹 암호화폐 시장 혼란 JP모건 비트코인 13000 달러

FTX의 파산 신청 소식에 더해 FTX가 해킹까지 일어나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그야말로 혼돈의 소용돌이 속에 놓여 있습니다. 거래소 자체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혼란이 더해지고 있는데 관련 소식들 정리해보겠습니다.

 

FTX 파산 신청에 이어 해킹까지, 거래소는 안전한가

FTX가 챕터 11 파산을 신청했고 샘 뱅크 먼 프리드는 CEO직을 내려놨습니다. 샘 뱅크 먼 프리드는 두바이로 도피하려다 바하마에 구금되어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습니다.

 

챕터 11 파산은 회생 파산으로, 남은 자산을 채권자에게 분배하고 회사를 청산하는 청산 파산(챕터 7)과 달리 회사를 살리는 게 목표입니다.

 

차라리 챕터 7의 청산 파산이라면 더 나았을 것이란 목소리도 들립니다. 정해진 결과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악재가 사라지고 시장의 회복은 더 빠를 것이라고 보는 것이죠. 챕터 11의 경우 결과를 예측할 수 없고, 여러 가지 변수에 따라 시장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파산 신청 소식에 이어  FTX가 해킹을 당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FTX 커뮤니티 채팅방 관리자는 사용자들에게 FTX앱을 삭제하고 사이트에 접속하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이 같은 소식을 전했습니다.

 

해킹으로 인한 피해액은 6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FTX 해킹은 내부자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FTX가 이런 식으로 무너지면서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불신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외국 거래소를 이용하던 사람들이 코인을 한국거래소나 개인 지갑으로 옮기고 있다는 이야기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거래소 역시 100%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업비트가 불안해서 바이낸스로 옮긴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으까요. 어떤 거래소도 절대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 앞에 혼란스러운 투자자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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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사태 특집 설문조사

이런 상황에서 FTX 사태 특집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가 눈길을 끕니다. 암호화폐 정보 미디어 코인니스와 설문앱 크라토스가 크라토스 모바일 앱 내 사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11월 10일 실시한 결과입니다.

 

국내 투자자의 26.5%가 FTX 사태 여파로 비트코인이 10,000 달러 밑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동시에 이번 FTX 사태를 계기로 코인 투자 비중을 축소할 예정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63.7%로 나타났습니다.

 

자료출처 코인니스

 

 

한편, FTX 사태는 일정 시간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는 보통 수준의 악재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은 55.6%를 나타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회복이 가능한 단기 악재로 본 응답자는 15.1%에 불과했습니다.

 

또한 이번 FTX 사태로 가장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39%가 '시장의 하락세 장기화'를 꼽았습니다. '투자 자산으로의 신뢰 실추'와 '투자자 대규모 이탈'을 꼽은 비율도 각각 27% 대를 나타냈습니다.

 

그런데 FTX 이슈에도 비트코인은 여전히 장기적으로 유망한 코인인가 하는 질문에는 71.9%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하네요.

 

JP모건의 분석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인 JP모건이 현재 상황을 실버라이닝이라 표현해서 눈길을 끕니다. 실버라이닝은 구름의 흰 가장자리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주로 밝은 희망, 불행 속의 한 가닥 희망을 뜻하죠.

 

JP모건 분석가들은 현재 진행 중인 암호화폐 위기가 실제로 암호화폐 산업을 두 단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이유는 FTX 문제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명확한 규제가 오히려 암호화폐가 제도적으로 채택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죠.

 

또 이들은 최근의 암호화폐 문제가 탈중앙화 프로토콜이 아닌 중앙 집중식 산업 플레이어로부터 발생했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부문에 잠재적으로 좋은 징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비트코인 채굴 비용은 15,000달러이지만 13,000달러 저점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고 하네요. 

 

오늘 오후 올라온 바이낸스의 수장 자오 창펑의 트윗입니다.

 

자료 출처 트위터

 

 

암호화폐 시장이 몰락해서 이 산업이 사라질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전혀 예측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혼란이 가라앉고 성장하기 위해선 아마도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